1. 개요
2000년 7월 말, 태양의 탑을 발매하기 전에 작가 공식 사이트였던 페어리테일에 올라온 문답이다.
현재 네이버 카페 네냐플의 티타임에 백업되었다. 누군가가 블로그에 백업해놓은 글을 카페 글로 퍼온 것.
2. 내용
수많은 독자 분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세월의 돌>의 후속작, <태양의 탑>이 오는 8월에 1권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새 글 소식과 근황을 궁금해 하셨을 독자 분들을 대신해서 전민희 님과의 7문 7답을 마련했습니다.
(Q는 홈페이지 운영자의 질문, A는 민희 님의 답변입니다)
Q - 반년만의 새 출간이면 무척 빠른 셈이고, 또 4leaf에 연재될 비주얼 노블 <룬의 아이들>도 쓰느라 바쁘실 텐데,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A - 철야 작업중… 보다는 사실 ‘철낮 작업’을 하고 싶은데 밤낮을 조율하기가 무척 힘들어요. 더구나 <태양의 탑>과 <룬의 아이들>은 매우 분위기가 다른 글이어서 함께 써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요. 저는 아무래도 멀티태스킹 능력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 얼마 전엔 장이 나빠져서 상당히 고생을 했지만 조금 나아졌습니다. 하루에 요구르트 한 개씩 먹는데 효과 좋으면 알려드릴게요.
Q - “태양의 탑”은 어떤 이야기인지 전혀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상태라, 현재 기대 반 궁금증 반입니다. 유일하게 “세월의 돌” 10권 후기에만 조금 언급되었을 뿐이지요. 전체적인 분위기라든가, 스토리에 대해서 조금만 귀띔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A - 기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그 후기에 언급된 대로 <태양의 탑>은 ‘빛과 어둠’이 묘하게 결합된 듯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는… 물론 비밀입니다. ^^ 그러나 ‘조금만’ 이라고 하셨으니 몇 개의 단어만 나열하고 지나가겠습니다. 마법, 네이판키아, 선천적인 악성(惡性), 숲, 미로, 황금 장미, 사막, 바다, 섬, 그리고 카드.
Q - “세월의 돌”의 뒷이야기를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번 “태양의 탑”은 “세월의 돌”과는 어느 정도 연관된 이야기입니까?
A - “세월의 돌” 10권의 후기에 썼다시피 “태양의 탑”은 이어지는 전체 시리즈의 1부에 해당합니다. “세월의 돌”은 3부고요. 파비안과 유리카의 시대보다 시간적으로 앞서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독자들도 많을지 모르겠네요. 첫 권을 읽으실 땐 연관성을 별로 못 느끼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후반부와 엔딩에 이르러서는 두 소설이 결코 뗄 수 없는 필연적 관계라는 것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말하자면 <태양의 탑>은 <세월의 돌>의 부모라고나 할까요.
Q - 새로운 주인공들에 대해서 간단한 코멘트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 어려운 문제인데요. 그러니까 남자 주인공은 K군1, 여자 주인공은 B양2, 그 외에 A군3, J양4, S군5 등이 등장하고 I군6과 C양7도… 라고 말하다 보니, 마치 익명을 요구한 연예인 같은 느낌이군요. (물론 K군은 김군이 아닙니다. —;) 어쨌든 남자 주인공은 파비안하고 거의 완전히 딴판이고, 여자 주인공 역시 유리카와는 매우 동떨어진 성격이라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대표적으로 K군은 말주변이 상당히 떨어지고, B양은 웬만하면 대꾸도 안 하는 성격이라지요. 이래서 두 사람이 과연 대화가 될는지는 의문. 다행히도 나머지들은 그럭저럭 보통 이상의 의사 소통 능력을 갖고 있군요. 참, 평균 연령이 높아졌습니다. 한 명 빼고는 다들 20대(물론 현실 시점에서).
Q -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인데요, “세월의 돌”에 나왔던 인물들 가운데 “태양의 탑”에도 등장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과연 있습니까?
A - 교묘한 것을 집어내셨습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리지요. 있습니다. 아마 2권쯤에 등장할 것 같습니다.
Q - “세월의 돌”은 스토리만큼이나 아름다운 배경 묘사들로도 유명했습니다. 위에서 귀띔해 주신 단어들을 보니 “태양의 탑”에는 사막도 등장하는 모양이군요(지도에서 사막을 본 기억이 없는데). 이번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파비안의 여행 경로와 어느 정도 겹칩니까?
A - 일단, 파비안의 여행 경로와는 아주 약간을 제하면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도는 많이 갱신될 예정입니다. 사실 책에 들어가는 지도에는 그 소설에서 필요한 지명만 기입하게 되어 있어서 새 지도엔 과거에 중요했던 지명들이 거의 표시되지 않는다고 봐도 좋습니다. 또 대륙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세월의 돌>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자연 환경과 풍경들이 여럿 등장하게 되고, 이국적인 인상이 강하게 풍기리라는 생각입니다. 사막, 고원, 히스 벌판과 같은 것들, 그리고 또한 찬란한 숲과 흰 돌로 지어진 이국의 도시… 낯선 장소에서 느껴지는 몽환적 이미지를 저는 좋아합니다. 새로운 지명, 도시 등도 여럿 나타나게 되고, 또한 지도 자체의 디자인도 기본적인 것을 제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제 생각엔 상당히 멋있는 지도가 나올 것 같아요.
Q -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을 대신해서 여쭤 보겠습니다. “태양의 탑”을 기대해도 좋겠습니까? “세월의 돌”보다 더?
A -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해야겠지요. 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취향의 차이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저 개인에게 묻는다면 “세월의 돌”보다 확실히 잘 써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